영어로 병리학(Pathology)을 뜻하는 Pathology는 그리스어로 Pathos(질병)을 의미하는 Patho- 부분과 Logos(학문)을 의미하는 -logy 부분으로 나뉜다. 즉 병리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렵고 복잡한 학문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병리학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왜 병에 걸리는가?’에 대해 의학적 근본을 밝히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병리학의 역할은 다양하게 있다.
- 병리학은 질병의 원인(병인)과 과정(발병기전)을 설명한다. 질병이 생기면 사람들은 '왜 하필 내가 아픈지' 궁금해하기 때문에, 질병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설명은 원죄나 천벌, 저주 같은 문화적, 종교, 정신적 관념에서 나올 수도 있고, 또는 구조, 기능, 유전, 전염 등 보다 물질적이고 '과학적인' 병리학적 관념에서 나올 수 있다.
- 병리학은 질병의 증상을 밝혀 진단에 도움을 준다.
- 병리학은 질병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오늘날의 병리학에서 예후는 코호트연구를 통해 얻은 통계 수치로 표현한다.
- 병리학은 치료법을 정당화하는 역할도 한다. 대부분의 치료법은 추론이 아니라 관찰을 통해서 발견한 것이다. 즉 경험적인 것들이다. 실제로 치료법이 도입된 후에 논거를 밝혀낸 예가 적지 않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 병리학을 연구하는 병리학자들은 질병에 대한 설명이나 진단, 처치 과정이 옳았는지를 밝히는 역할을 하는데 사후검시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따라서 CSI와 국과수에 있는 부검하는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병리학자들이고, 이들이 진화하면 법의학자가 된다.
병리학은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질병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고, 질병의 원인, 발생, 경과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병으로 인한 생명체의 세포 수준 및 조직, 장기, 개체 수준에서의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병리학에서 다루는 질병은 세포 이상 때문에 생기기 때문에 먼저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에 대해서 알아 두는 것이 병리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병리학을 이해하는데 주요한 네 가지 요소는 ①질병의 발병기전, ②질병의 원인(병인), ③세포 및 기관에서 변화가 유도되는 생화학 및 구조적 변화, 그리고 ④이러한 변화의 기능적인 결과(임상소견)이다.
- 발병기전 - 발병 기전에 대한 연구는 병리학의 중요 영역 중 하나이다. 질병이 발병하기 위해서는 초기 외부 자극으로부터 궁극적인 질병으로 발병할 때 까지 발병인자에 대한 세포 및 조직의 일련의 반응을 의미한다. 발명의 초기의 원인(돌연변이 또는 감염 등)을 알고 있는 경우라도, 질병의 발현까지 많은 과정이 존재한다.
분자생물학의 발전함에 따라 현재 질병을 유발하는 상당수의 돌연변이 유전자가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돌연변이가 어떻게 질병을 유도하는지에 대한 발병 기전은 여전히 모호한 경우가 있는데, 병리학 연구는 특정 분자적 이상과 질병과의 상관관계 규명을 가능하게 하고, 이렇게 알려진 질병에 관한 사실들은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 질병의 원인(병인) - 병인이란, 질병이나 비정상적인 증상이 어떤 원인에서 일어났는가를 알아보는 것을 의미한다. 병인은 유전적 또는 후천적으로 유발된다. 일반적인 질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한 결과이지만, 여러 외부 발현 인자들이 유전적으로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 작용하게 되면서 질병이 발생한다. 질병마다 유전적 감수성과 외부 영향에 대한 반응성은 서로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 세포 또는 조직의 구조적 변화(분자적 변화) - 세포 또는 조직의 구조적 변화, 즉 분자적 변화는 질병의 특징을 나타내거나 진단하는데 중요한 소견이 된다. 병리학의 실제적인 활동은 조직의 형태학적 변화뿐만 아니라 화학적 변화를 연구함으로써 질병의 본질과 진행 과정을 알아내는 것이다. 형태학적 관찰에 의존한 질병 진단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명확히 질병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진단병리학 분야가 점차 분자생물학적 그리고 면역학적 분석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 기능적 장애와 임상소견 - 세포와 조직의 유전적, 생화학적, 그리고 구조적 변화의 최종적인 결과는 기능적 장애를 일으키며, 이는 질병의 임상소견(증상 및 징후)과 진행(임상 경과와 결과)을 알려준다. 병리학은 기본적으로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기초의학은 기본적으로 인체 내의 정상적인 형태와 기능에 대한 지식을 제공한다. 이러한 지식이 없다면, 질병이 있는 조직을 보아도, 이 조직이 질병이 있는 것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병리학은 기초 의학의 하나로, 의학과나 간호학과 등 의료 관련 학과에서는 필수적으로 배운다. 그리고 질병에 대해 원인을 밝힌다는 그 본질을 보면 임상의학과도 연관이 있다.
병리학자는 기초 의학에서 포함하고 있는 정상 조직에 대한 조직학적 지식을 모두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 정상 조직이 질병이 발생한 경우에 어떻게 변화하는지 어느 수준의 변화까지를 정상으로 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렇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이 질병이 있는 조직이 어떠한 증상을 나타내는지에 대해 다시 임상의학에 전달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원래 병리학은 현미경적 소견뿐만 아니라 기초 의학적으로 더 많은 부분에서 지식적인 역할을 하나, 임상의학 견지에서는 병리학적 지식이 질병이 있는 병변부 조직의 현미경적 검사를 통해 진단을 확인해 주는 부분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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